남자와 아들 사이의 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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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아들 사이의 업연
남자는 일본 유학 시절 삼촌의 집에서 하숙을 했답니다. 그 집에 키우던 개가 한 마리 있었는데 남자를 잘 따랐다고 해요. 자기한테 귀여움 떨면서 주인 이상으로 따르던 개였는데, 갑자기 병에 걸려 쓰러지게 됩니다.
당시엔 이런 이야기가 있었나 봐요. 삼촌이 자기에게 시키길, "도시에서 개가 죽으면 재수도 없고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니 멀리 가 내다 버려라." 하더랍니다.
삼촌 말이니 마음은 이프지만 조카 된 입장에서 거절할 수 없었겠죠. 남자는 결국 그 개를 상자에 넣어서 산에 가 버립니다. 그러고는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는데 다 죽어 가던 개가 깽 소리를 내면서 막 뛰어 오더래요. 그러다가 푹 쓰러지고, 또 뛰어오다 쓰러지고, 겨우 가까스로 따돌렸나 보다 하고 자전거를 멈추면 저기서 절뚝거리며 또 따라오고...., 결국 남자는 전속력으로 자전거를 타고 도망 와서 개를 따돌렸답니다.
그 뒤 몇 주가 지난 어느 날 아침, 학교에 가려고 문밖을 나서니 그 개가 집으로 돌아온 거예요. 다 죽어 가던 개가 몇 주나 지난 뒤에 깡 말라서 털은 다 뽑힌 채 집까지 찾아온 거지요. 놀란 마음 한편엔 반가운 마음도 있어서 "여기까지 어떻게 왔냐." 하고 안아 주려는데 개가 으르렁거리면서 한참 노려보더니 스스로 떠나 버렸답니다. 그 뒤로 그 개의 생사를 확인할 길이 없었겠죠.
그런데 그 개가 누구로 태어났습니까? 네. 그 남자의 아들로 태어나서 그때 그 개의 마음을 찢어지게 했던 그 업, 그빚을 갚은 것입니다. 관세음보살 기도를 하면서 아들의 전생을 깨달은 거죠.
그렇게 자기와 아들 사이에 있었던 업연을 다 깨닫고 나니 세상과 자기 인생 모두가 무상(無常)한 겁니다.
'내가 지은 업대로 사는 것이구나. 더 이상 무엇에 미련을 두고 더 집착하겠는가.'
남자는 그 길로 해인사에서 출가했다고 합니다. 이분이 현대 고승으로 손꼽히는 스님이십니다.
ㅡ 기도 가피 이야기 중에서 ...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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