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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로 환생한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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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원사
댓글 0건 조회 58회 작성일 25-01-09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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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로 환생한 개 


여러분, 그거 아십니까? 여러분이 잘 키운 애완동물은 다음 생이건 다 다음 생이건 그 은혜를 갚기 위해서 효자, 효녀로 태어나가도 한다고 합니다. 여러분 자식 중에도 유독 부모 말 잘 듣고 애교 있는 아이들이 있지요? 그런 아이들이 바로 전생에 애정을 쏟아 키웠던 개나 고양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동물을 학대하거나 심지어 버리기까지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가 만약 전생에 어떤 동물에게 그런 몹쓸 짓을 했다면 그 동물은 이생에 결국 나를 버리는 가까운 사람, 사랑하는 사람으로 태어난다고 해요. 이를테면 나의 이상형으로 다가와서 내 혼까지 다 쏙 빼 놓은 다음에 나를 매정하게 차 버리는 사람으로 온다는 것이지요.

  일제 강점기를 산 한 남자가 있습니다. 이분은 집안이 잘살았는지 당시 일본에 있는 대학에 다녔다고 해요. 그러면서 독립 운동에도 참여 하셨다고 하지요. 아무튼 유학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집안에선 혼기가 찬 이분의 짝을 찾아 혼인을 맺어 주었다고 합니다. 그 뒤 아들을 낳았죠.

  남자는 자식을 많이 아꼈다고 합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정도로 귀한 자식을 앞으로 나라를 위해 힘쓰는 큰 인물로 키워야겠다며 금이야 옥이야 애지중지했다고 해요. 그런데 학교 다닐 나이가 된 아들이 돌연사합니다.

  남자는 애를 안고 몇 날 며칠을 울었다고 해요. 그래서 장례식이 늦어질 정도였다고 합니다. 가까스로 장례를 치렀지만, 실의에 빠진 아이 아버지가 계속 울고만 있으니 보다 못한 집안 어른이 저러다 폐인 되겠다 싶어 돈을 쥐어 주면서, 금강산에 구경이라도 하고 와라고 합니다.

  하지만 마음이 나지 않던 남자는 발길 닿는 대로 서울에 가 내기 바둑에 그만 돈을 모두 잃었다고 해요. 갈 곳이 없던 남자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자니 잔소리만 들을 것 같고, 잘 됐다 싶어 마음 내키는 대로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다 묘향산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서 밭 농사를 짓던 스님 한 분을 만나게 되었죠. 그 스님과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다 보니 서로 잘 통했다고 합니다.

  "스님, 제가 일 도와드리면서 토굴에 같이 지내면 안 되겠습니까?"

  마침 혼자 지내기 적적했던 스님은 며칠 쉬어 가라고 했습니다. 남자는 스님 일을 도와드리면서 밤마다 대화를 하다가 서로 마음이 열렸고, 남자는 비로소 응어리진 질문 하나를 스님께 던집니다. 

  "제가 죽어도 여한이 없지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습니다. 제 아들이 왜 갑자기 죽었는지, 제게 왜 이렇게 큰 아픔이 온 건지, 그게 가장 궁금합니다. 그것만 알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우리 아들이 왜 그렇게 빨리 세상을 떠나야 했을까요?"

  "내가 하라는 대로 하면 알 수 있는데, 하시겠소?"

  그래서 그것이 무엇인지 여쭈니 지금부터 잠을 자지 말고 '관세음보살'을 계속 불러라 하시는 겁니다. 남자는 가슴에 맺힌 한 때문인지 지금 당장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 . 왜 아들이 죽었는지, 왜 아들이 이런 아픔을 주는지 가르쳐 주십시오. 관세음보살, 광세음보살....'

  잠을 자지 않고 부처님 모셔 놓은 법당에서 하루, 이틀, 사흘... 나중엔 기도하다가 졸고, 그럼 또 벌떡 일어나서는 또 기도하다가 쓰러지고, 밭에 나가 일하다가도 기도하고, 산에 오르다가 쓰러지고,  산에 오르다가 자빠지면서도 관세음보살을 놓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몇십 일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아무 일도 없었던 거지요.

  보통 사람 같으면 아무리 의지력 강한 분이라도 겨우 일주일 기도에 '에이, 이거 속았다' 할 겁니다. 하지만 그분은 몇십 일 동안 계속 관세음보살을 부른 나머지 지쳐 법당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저도 이제 지쳤습니다. 제발 가르쳐 주십시오.'

  그런데 비몽사몽간에 갑자기 법당은 사라지고 눈앞에 허허벌판이 펼쳐지더랍니다. 그렇게 가만히 서 있는데 눈앞에 웬 어린 동자가 보이더래요. 누군가 하고 봤더니 자기 아들인 겁니다. 반가운 마음에 "아들아! 아들아!" 하고 다가가는데 자꾸 도망가더랍니다. 잡힐 만하면 또 도망가고, 잡힐 만하면 또 도망가고.

  "아들아! 내가 너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니? 그만 도망가고 내 품에 안겨라."

  그런데 아들이 위험해 보이는 바위굴 안으로 쏙 들어가더래요. 그런데 거기 들어가면 안 된다고 만류하며 굴 앞에 도착한 남자 앞에 신기한 일이 벌어집니다. 갑자기 아들이 펑 하고 개로 변한 겁니다. 그 순간 남자는 자기도 모르게 무릎을 탁 치면서 그 환상에서 싹 깼대요.

  '그거구나. 바로 그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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