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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부처님, 행복이 꽃피는 도량에 나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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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출가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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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원사
댓글 0건 조회 51회 작성일 25-12-2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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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출가한 이유 


해인사 지족암에 '일타'라는 법명을 가진 큰스님이 계셨습니다. 스님은 1999년에 7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셨지요.

  일타 스님과 관련해 그야말로 희유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스님의 친가와 외가에서 모두 41분이 단체로 출가했던 일입니다. 스님도 14살 어린 나이에 부모님 손을 잡고 출가했습니다. 그렇다면 스님의 가족은 왜 단체로 출가했을 까요? 바로 스님의 외증조모님이신 평등월보살의 기적 같은 덕화에 감화된 결과라고 해요.

  평등월 보살님은 젊은 나이에 부유한 광산 김씨 집안으로 시집가 아들 셋을 낳고 부족함 없이 살았대요. 그런데 보살님 나이 예순이 되었을 때 남편이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집안의 재산을 다 날리게 됩니다.

  그때가 일제강점기였는데, 남편 되시는 분은 화를 참지 못해 시름시름 앓다가 세상을 떠나셨대요. 집안이 거덜 나고, 남편까지 세상을 떠나자 평등월 보살님은 어쩔 줄 몰랐습니다. 평생 귀하게 살아 온 데다가 자식들까지 있잖아요? 하지만 보살님은 결심했어요.

  '시대가 변했는데 양반이라고 일 안 하다가는 다 굶어 죽는다. 그러니 일을 하자!'

  그래서 평등월 보살님은  남은 재산으로 일본에서 솜틀 기계를 사 왔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물레로 솜을 만들었지요? 그런 시대에 요즘 소위 말하는 '해외직구'로 사들인 솜틀 기계니 당시로서는 얼마나 최신식이었겠습니까? 이 기계를 가지고 아들 삼 형제는 저마다 8시간씩, 24시간 쉬지 않고 솜을 뽑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솜을 빠르게, 많이 뽑아서 다른 데보다 싸게 팔다 보니 보살님 가족은 곧 큰 솜 공장을 갖게 되었고, 거기서 번 돈으로 논 100마지기를 사서 공주에서 제일 큰 부자가 되었다고 해요.

  신기한 건 보통집안에 돈이 많으면 형제들끼리 싸우잖아요? 그런데 보살님의 아들 형제는 사업을 같이 하면서도 지혜롭게 처신했다고 합니다. 수임을 네 등분해서 형제 셋이 각각 한 등분씩 나눠 갖고, 나머지는 첫째가 어머니를 모시면 첫째가, 둘째가 어머니를 모시면 둘째가, 셋째가 어머니를 모시면 셋째가 가져갔다고 해요. 그랬더니 며느리들이 서로 어머니를 모시려고 했답니다. 이런 것을 보면 자식 잘 두는 것도 복이예요. 그렇게 공주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됐지, 아들들 효심 지극하지, 며느리들 지극정성이지, 평등월 보살님은 신이 났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보살님도 일흔 줄에 접어든 어느 날 비구니 스님이 탁발을 나오셨대요. 평등월 보살님은 불심도 있고, 또 부자잖아요? 보살님이 싱글벙글 웃으며 쌀을 부어 주니까 비구니 스님이 말했다고 합니다.

  "우리 보살님은 세상 사는 재미가 좋은 가 봐요."

  "안 좋을 리가 있겠어요? 아이고 내 얼굴에 써 있나 보네. 이걸 어쩌나."

  그러면서 보살님은 스님에게 자기 자랑을 했답니다. 우리 아들들이 어떻고, 며느리들이 어떻고, 우리 집 재산이 어떻고, 손주가 어떻고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이야기를 했지요. 그런데 가만히 듣던 비그니 스님이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리 행복하게 사시니 좋으시겠어요. 그런데 사는 거에 보살님처럼 집착하면 줄어서 업이 됩니다.

  편등월 보살님이 살던 충청도에서는 '업'이라는 말을 '구렁이'로이해했대요. 그럼 '다음 생에 업 받는다'는 말이 '다음 생에 구렁이로 태어난다'는 의미가 되는 거지요. 충청도 할머니인 평등월 보살님은 스님의 말을 '구렁이가 된다'로 받아들였을 겁니다. 

  그러니까 보살님이 깜짝 놀라서 "스님, 저는 다음 생에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든지, 극락세계에 태어나고 싶어요. 구렁이가 되기는 싫어요. 어쩌면 좋아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럼 방법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따르시겠습니까?"

  이때 사기꾼 같았으면 집문서 가져와라, 부적 하나 그려줄 테니 얼마 내라, 이랬을 거예요. 그래서 스님도 잘 만나야 한다는 거죠. 평등월 보살님은 자식복도 있고, 재물복도 있지만, 스승도 잘 만났어요. 비구니 스님은 평등월 보살님에게 딱 세 가지만 지키라고 했답니다.

  "첫째, 큰일이 아니면 집 밖으로 나오지 마십시오. 둘째, 입으로 항상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염불하십시오. 셋째, 마음속으로 항상 '제가 극락세계에 태어나게 해 주십시오.' 라고 기원하십시오. 이 세 가지만 지키면 됩니다. 

  우리 불교에서 말하기를 세 가지로 업을 짓는다고 했습니다. 몸으로 업을 짓고, 입으로 업을 짓고, 생각으로 업을 짓는 거지요. 스님이 당부한 첫째,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것은 몸을 단속하라는 이야기예요. 둘째, 계속 나무아미타불 염불하라는 것은 입을 단속하라는 이야기이죠. 마지막으로 항상 '극락세계 태어나게 해 주십시오.' 라고 기원하라는 것은 생각을 단속하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몸과 말과 생각을 단속하면서 오로지 '나무아미타불'만 염불하라는 뜻이예요.

  그때부터 보살님은 집 밖에 나가지 않고 방에서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염불만 하셨대요. 그러니까 아들들이 꽃놀이 가자고 해도 "난 싫다. 난 염불하련다." 그러면서 마음이 다 쉬어 버린 거지요.

  사실 그러기도 쉽지 않습니다. 제가 불자분들에게 "기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하면 흔히 "아, 스님. 드라마 보느라고..., 요것만 보고 할께요." 라는 대답이 돌아와요. 나중에 다시 "어제 드라마 보시고 기도 열심히 하셨어요?" 그러면, "아, 글쎄 옆집 할머니가 자꾸 찜질방 가자고 해서... 찜질방 다녀와서 기도할께요." 그러다 찜질방 갔다 오신 다음에 다시 "보살님, 기도하셨어요?" 하면 또 뭐라고 하겠어요? "애들이 와서 밥 먹는다고 해서 같이 밥 먹느라 ... "그러니까 기도할 새가 없어요. 그런데 평등월 보살님은 다 놓아 버리고 방에서 그저 나무아미타불 염불만 하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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