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원수인 줄 알아야 한다
페이지 정보

본문
* 가족이 원수인 줄 알아야 한다
어느 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이 부부에게는 애지중지 키운 아들이 있었다고 해요. 이 아들이 외국으로 유학을 갔는데 그곳에서 중국 아가씨와 사귀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부모님에게 인사시키고자 한국에 데려왔대요.
만나 보니 이 아가씨가 굉장히 싹싹한 성격이어서, 우리말은 잘 못 했지만 그래도 '어머니', '아버지' 하면서 부부를 살갑게 대하더랍니다. 그런데 이 부부가, 특히 어머니가 보수적인 데가 있어서 이 아가씨와의 결혼을 반대했다고 해요. 그 아가씨도 좋긴 하지만 이왕이면 한국 사람을 며느리로 얻고 싶다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아들과 다툼이 있었는데, 어머니가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안 된다'는 식으로 나오는 바람에 결국 아들은 그 중국 여성분과 헤어졌답니다.
몇 년 뒤, 취직한 아들이 한국 사람과 결혼하게 되었다고 합니다.그런데, 물론 이건 한쪽 말만 들은 것이긴 합니다만, 이 며느리가 버릇이 없고 여러모로 별로였나봐요. 그래서 이 부부가 아들한테 계속 이야기를했대요.
"네가 쟤 좀 어떻게 해 봐라."
부모님이 자기 아내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으니까 아들도 힘들었을 거예요. 그래서 참다못한 아들이 말합니다. 원하시던 대로 사랑하던 여자와 헤어지고 한국 여자랑 결혼했으니 더 이상 내 인생에 참견하지 말라고 말이지요. 말은 안 했지만 사실 아들 가슴에 한이 맺혔던 겁니다.
어머니 되시는 분은 성격이 예민하셨는지 나중에는 화병이 도져서 건강도 안 좋아지셨다고 해요. 결국 이 부부는 차라리 그때 그 아가씨랑 결혼시켰으면 아들과 이렇게 의 상할 일도 없고, 집안 분위기도 좋았을 텐데 하면서 후회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되돌릴 수 있는 일은 아니지요.
가족은 전생에서부터 업의 인연이 가장 깊은 사람들끼리 모인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가족이라는 테두리로 만나게 되는 이유는 은혜를 갚기 위해서, 또는 복수를 하기 위해서라고 하지요. 그렇다면 우리 가족은 이 둘 중에 어떤 이유로 만나게 된 걸까요?
불교에는 '가족이 원수인 줄을 알아라.'란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좋지 못한 업의 인연으로 만나게 된 사이라 하더라도, 즉 복수를 위해 만나게 된 사이라 하더라도 서로 남남이면 안 보고 살면 그만이지만 가족은 그게 잘 안 돼요. 그러니 가족이 정말 무서운 원수라는 겁니다.
참 무서운 업의 인연이지요?
ㅡ 기도 가피 이야기 중에서.. ㅡ
- 이전글며느리에게 참회하며 절하다 24.12.03
- 다음글구박받는 아내 24.11.2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