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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어둠의 끝 동지...팥죽나눔으로 이웃에 온정 전한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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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원사
댓글 0건 조회 27회 작성일 25-12-3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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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일보/김항룡 기자]=2025년 12월의 동지는 서슬퍼른 겨울바람이 몸을 시리게 했다. 콘크리트 벽처럼 느껴지는 아파트 단지 넘어 해가 뜨기전 '보원사'는 신도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움직임으로 분주했다. 동지를 맞아 어르신들에게 나눔할 팥죽 600인분을 만들기 위해 새벽부터 준비가 한창이었다. 죽을 조리하고 새알을 언져 포장 배송하는 일까지 일사분란하게 이뤄졌다. 처음 이 장면을 보면 한 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게 된다. 실제 보원사 주지인 보원스님과 신도, 자원봉사자들은 매년 이렇게 팥죽나눔으로 지역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가족의 건강과 자녀의 합격, 사업의 번창을 기도하던 공간은 따뜻한 온정을 꽃피우는 공간으로 변했다. 너나 없이 각자의 일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는데, 손맛을 내는 역할은 어르신들이, 새알을 담고, 죽을 포장하는 일은 비교적 젊은 신도와 자원봉사자들이 담당했다. 

600인분의 동지팥죽이 테이블에 모이자 마치 출고를 기다리는 자동차 수출 출항지와 같은 느낌을 자아냈다. 위생에 신경쓰고 정성을 다하는 만큼, 소외계층의 겨울을 녹여줄 팥죽은 그렇게 완성되어 가고 있었다. 

잠시의 휴식시간, 신도와 자원봉사자들은 삼삼오오오 모여, 얼마 남지 않은 한해의 아쉬움과 새해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무엇보다 소외계층에게 따뜻한 마음과 부처님의 온정이 전해지길 기원했다. 

1년 중 밤이 가장 길었던 동지, 보원사 신도와 자원봉사자들은 함께였기에 600인분이라는 어머어마한 양의 팥죽을 맛있게 만들 수 있었고, 소외계층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 보원사 주지인 보원스님은 "사회 경제가 어렵다. 날씨마저 어려운 것 같다"면서 "겨울에 따뜻한 죽을 드시면서 포근한 겨울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절은 기도하는 곳이지만 회향도 잘 해야 한다"면서 "받은 공덕을 남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게 부처님의 말씀이다. 그 일환이다"고 말했다. 

신도들에게는 "기도는 나만을 위한게 아니"라며 "모두를 위한 기도, 움직이는 보시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다른 절도 마찬가지지만 한 번 더 올 수 있는 편안한 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편안한 마음으로 오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무언가를 가져가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고로 보원사 주지 보원스님은 5년여 전부터 화엄경 계송과 계송을 현실에 맞게 해석한 말씀이 담긴 문자와 음성을 신도들과 매일 공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보원스님은 "코로나로 인해 절에 오실 수 없게 됐을 때가 계기가 됐다"면서 "화엄경 계송을 넣어서 문자와 음성을 보내고 있다. 5년째 다. 화엄경 계송이 3만개가 넘는다. 부처님 말씀 뒤에 현실에 맞는 따뜻한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2025년 12월 동지를 기점으로 밤은 짧아지고 낮은 조금씩 길어진다. 계절의 변화처럼 우리네 삶에게도 환한 빛이 드리워지길 바라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봉사활동 현장. 바로 보원사 600인분 동지팥죽 나눔행사였다.   

한편, 보원사는 부산광역시 기장군 정관읍 양수길 7-27에 위치한 '현대식 사찰'이다. 최신식 건물로 지어져 '엘리베이터가 있는 사찰', '행복도량'으로 알려져 있다. 4월 초파일에 앞서서는 수백인분의 도시락 나눔을 겨울 동지에는 팥죽나눔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김항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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